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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뜨는 아침 언덕 우에 구름을 쫓아 달리던
너와 나는 그날 꿈 많은 소년이었다.
제비 같은 이야기는 바다 건너로만 날리었고
가벼운 날개 밑에 머-ㄹ리 수평선이 층계처럼 낮더라.
자주 투기는 팔매는 바다의 가슴에 화살처럼 박히고
지칠 줄 모르는 마음은 단애(斷崖)의 허리에
게으른 갈매기 울음소리를 비웃었다.
오늘 얼음처럼 싸늘한 노을이 뜨는 바다의 언덕을 오르는
두 놈의 봉해진 입술에는 바다 건너 이야기가 없고.
곰팽이처럼 얼룩진 수염이 코밑에 미운 너와 나는
또다시 가슴이 둥근 소년일 수 없고나.
*과거와 대비되는 현재의 모습을 통해 화자의 단절감이 드러나 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