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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삼십 단’은 어머니의 삶의 무게가 부각되는 효과를 주는 것 같습니다.(0)
-‘천천히’는 애써 외로움을 의식하지 않으려는 화자의 심리를 잘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0)
-‘타박타박’은 힘겨운 삶에 지쳐 있는 엄마의 고단한 모습을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0)
-‘고요히’는 ‘빗소리’에 위안을 받으면서 화자의 무서움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을 잘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x)
-‘윗목’은 유년기에 느꼈던 화자의 서러움을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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