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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우리가 물이 되어국어/문학-현대시 2020. 1. 28. 15:45
우리가 물(생명력)이 되어 만난다면(가정법)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성찰)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이상, 소망)에 닿는다면
그러나(시상반전!) 지금 우리는 불(죽음, 소멸의 이미지)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정서적 거리감, 그대와 물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음) 기다리는 그대여(화합의 대상)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청유형)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정화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명령형)
*상징적, 의지적
*완전한 합일과 생명력이 충만한 세계에 대한 소망
*물과 불의 대비적인 속성
*화자: 조화와 합일을 꿈꾸는 이
*상황: 인간성이 메마른 현실에서 벗어나 조화로운 생명력의 세계로 가고자 함
*정서: 소망, 능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