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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끼전국어/문학-고전소설 2020. 3. 16. 20:53
「장끼전」은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 「장끼 타령」 등 판소리로 불리다가 소설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웅치전」, 「화충전」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적 기법으로 조선 후기의 인간 세태와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까투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끼가 콩을 먹다 죽는 장면이고, 후반부는 까투리가 개가하는 장면이다.
제시된 부분은 장끼가 콩을 먹고 죽기 전에 일어난 사건의 한 장면이다. 장끼 가족이 극심한 가난에 처하게 되어 양식이 떨어지자 장끼는 도적놈인 서대주를 찾아가 극진히 존대함으로써 양식을 빌려 온다. 이를 두고 딱부리는 도적놈인 서대주에게 양식을 빌어 왔다고 장끼를 비난하고 자신은 서대주를 겁박하여 쌀을 추심해오겠다고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서대주를 찾아간 딱부리는 쌀을 받아오기는커녕 서대주에게 결박당하고 해만 입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조선 후기 유교적 질서의 와해에 따른 신흥 세력의 부상과 구세력의 몰락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제] 조선 후기의 변화된 사회상과 인간 세태 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