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래-밭머리에 서서국어/문학-현대시 2020. 2. 1. 23:07
노랗게 속 차오르는 배추밭머리에 서서
생각하노니
옛날에 옛날에는 배추꼬리도 맛이 있었나니 눈 덮인 움 속에서 찾아냈었나니
하얗게 밑둥 드러내는 무밭머리에 서서
생각하노니
옛날에 옛날에는 무꼬리 발에 채였었나니 아작아작 먹었었나니
㉠달삭한 맛
산모롱을 굽이도는 기적 소리에 떠나간 사람 얼굴도 스쳐가나니 설핏 비껴가나니 풀무 불빛에 싸여 달덩이처럼
오늘은
이마 조아리며 빌고 싶은 고향
'국어 > 문학-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목월-불국사 (0) 2020.02.02 김준태-강강술래 (0) 2020.02.01 김기택-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0) 2020.02.01 김광규-대장간의 유혹 (0) 2020.02.01 오세영-너의 목소리 (0) 2020.02.01